미 상무부가 LG 에너지솔루션이 아리조나주 퀸크릭에 건설 중인 공장에 대해 외국무역지대(Foreign Trade Zone·FTZ)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LG 에너지솔루션은 퀸크릭에서의 생산을 위한 수입 재료에 대해 관세 면제 혜택을 받게 된다.
16일 연방정부 관보(FEDERAL REGISTER)에 따르면 상무부는 LG 에너지솔루션 아리조나주 퀸크릭 부지에 대해 외국무역지대 활동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FTZ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품목은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 셀과 리튬인산철(LFP) 파우치형 배터리다.
또 배터리에 포함되는 양극·음극재 등 각종 화학 물질도 함께 허가했다.
연방정부는 FTZ로 지정된 곳에서 생산활동에 대해 관세 혜택을 제공한다.
미 무역법 301조와 행정명령(Code of Federal Register·CFR) 146.41에 의거 ‘특권 외국 상품(Privileged Foreign Merchandise)’로 분류돼 수입·통관 절차가 간소해진다.
LG 에너지솔루션이 FTZ 내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한 관세율은 3.4%로 매겨졌다.
앞서 LG 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2년 3월 퀸크릭 부지에 대해 FTZ 지정을 신청했다.
이후 약 2년 4개월만에 연방정부 문턱을 넘었다.
LG 에너지솔루션은 2800여명을 고용할 이 공장을 내년 완공해 원통형 배터리와 LFP 배터리를 생산해 미국 시장 대응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한편 LG 에너지솔루션이 퀸크릭에 건설 예정이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을 잠정 중단한 선택을 두고 시 당국에서는 계속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7일 지역매체 퀸크릭트리뷴은 공장이 들어서는 퀸크릭 시 당국의 공식 입장을 인용해 “LG 에너지솔루션과 지속적인 협력에 전념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LG 에너지솔루션은 퀸크릭에 짓고 있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신규 배터리 공장 건설을 4월 3일 착공한 지 2달여 만에 일시적으로 멈춰 세웠다.
공사 재개 일정이 미정이라 퀸크릭으로서는 기대했던 투자 효과나 고용 등이 뒤로 밀릴 수 있는데도 기업과 협력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낸 것이다.
퀸크릭트리뷴에 따르면 건설이 중단된 ESS용 파우치형 리튬인산철(LFP) 생산 공장에는 모두 850명 고용이 예정돼 있다.
퀸크릭 당국은 퀸크릭트리뷴을 통해 “이 정도 규모 프로젝트에서 건설 지연이나 일정 변경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LG 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생산 시설 운영을 최적화하고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차원에서 아리조나주 공장 ESS 생산 라인 건설을 잠정 중단했다.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된 데에 따른 대응책이다.
LG 에너지솔루션은 퀸크릭의 ESS용 공장과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에 모두 55억 달러(약 7조5814억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퀸크릭 당국은 퀸크릭트리뷴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관련한 인프라 개선 작업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