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강원도 양구 '단장의 능선' 전투에 참전해 18세 때 전사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실종자로 처리됐던 미 육군 소속 대니얼 헌트 일병의 유해가 65년만에 미국으로 돌아왔다.
미시간주 콜럼비아빌 출신인 헌트 일병은 제2 보병사단 9연대 소속으로 1951년 9월 경 강원도 양구 일대에서 벌어진 일명 '단장의 능선(Heart Break Ridge)' 전투에 투입됐다 실종된 이후 그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단장의 능선' 전투는 1951년 7월10일 휴전회담이 개최되고 있었으나 공산군측이 고의적으로 회담을 지연시켜 회담이 결렬되자, 유엔군측이 공산군측을 회담에 응하도록 하는 한편 당시의 방어선을 보다 유리한 지역에 설치할 것을 목적으로 실시한 전투였다.
연합군은 1951년 9월13일부터 929고지(단장의 능선) 공격작전에 나섰으나 북한군의 완강한 저항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 전투기간중 연합통신의 종군기자 가 미 2사단 전방부대 구호소를 방문했을 때 한 부상병이 벌벌 떨면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서"라고 고통스럽게 부르짖고 있었고 이 장면을 목격한 기자는 전투상황을 보도하면서 '단장의 능선(Heart Break Ridge Line)'이라고 보도하면서 929고지 일대는 단장의 능선이란 지명으로 불리게 됐다.
헌트 일병의 유해는 올해 2월 한국군의 전사자 유해발굴팀에 의해 '단장의 능선' 인근에서 발견됐다.
발견된 유해가 한국군인이 아닌 것을 확인한 발굴팀은 미군 측에 조사를 요청했고, DNA 검사 결과 미국의 두 형제와 헌트 일병의 유전자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신원이 밝혀지게 됐다.
18살에 전사한 헌트 일병 유해는 11월30일 델타 항공편을 통해 피닉스 스카이하버 공항에 도착했다.
피닉스경찰과 소방국 그리고 군 관계자들이 도열한 가운데 헌트 일병의 유해가 담긴 운구는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비행기에서 내려졌다.
헌트 일병의 유해는 아리조나 국립현충원에 묻히게 될 예정이다.
헌트 일병의 장례식은 12월2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진행된다.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의 이기철 총영사, 아리조나주 한인회 최완식 회장 등 한인 주요 인사들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수호를 위해 싸우다 꽃다운 젊은 나이에 산화한 헌트 일병에게 경의와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