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시절 여성 차별적 발언, 퇴행적 정책에 분노한 여성들의 물결이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인 21일 LA, 워싱턴DC, 시카고 등 대도시는 물론, 영국 런던, 체코 프라하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주요 도시를 휩쓸었다.
아리조나 전체적으론 최소한 3만 6000명, 그리고 피닉스에서만도 2만 명 가량이 행진집회에 참여했다.
피닉스 여성시위대들은 21일 토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피닉스 다운타운에 위치한 주 의사당 앞에 하나둘씩 집결하기 시작했다.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미국 국가 제창과 연사 몇 명의 연설을 들은 뒤 시위대는 제퍼슨 스트리트를 따라 남쪽으로 행진하기 시작했다.
행진 중 시위대의 규모는 차츰 늘어나 2만 명 가량에 육박했지만 질서가 잘 유지되면서 시위대와 경찰 간의 무력 마찰은 없었다.
오후 12시 30분경 시위대는 다시 주 의사당 앞으로 돌아왔고 아리조나주 연방하원의원 루벤 갤리고의 연설을 모여 청취했다.
이외에도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고 오후 2시30분 즈음 집회는 끝났다.
여성 집회자들은 행진하며 낙태와 기후 변화, 총기규제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를 묻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트럼트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좌우가 뾰족한 핑크색의 모자(pussyhat)를 쓴 채 거리를 걸으며 "여성들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적힌 팻말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