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에서 30년 만에 민주당 연방상원의원이자 최초의 여성 연방상원의원이 된 커스텐 시네마(42) 당선자가 승리 수락 연설에서 아리조나의 대표 정치인이었던 공화당 소속 고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에게 승리의 헌사를 바쳤다.
시네마는 중간선거 6일 만인 12일 당선을 확정 지었다.
아리조나 최초의 여-여 대결에서 시네마는 개표 초반 마사 맥샐리 공화당 후보에게 뒤진 것으로 나와 공화당 승리 지역으로 꼽혔으나, 막판에 우편투표에서 몰표를 얻으면서 3만8197표 차로 역전승을 거뒀다.
폴리티코는 "210만명의 라틴계 아리조나 유권자들이 선거 막바지에 중남미 이민자 행렬인 '캐러밴'에 막말을 쏟아내고 강경한 이민 정책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시네마는 12일 승리 수락 연설에서 지난 8월 뇌종양 투병 끝에 사망한 공화당 거물 고 존 매케인 의원을 언급했다.
시네마는 "매케인 의원은 아리조나의 가치를 상징한다. 누구도 매케인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그가 남긴 선례는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을 이끌어 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매케인은 자신의 신념을 지켰고, 언제나 당보다 나라를 우선시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대할 때도 서로에게 다른 점보다는 공통점이 더 많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면서 "비록 우리의 생각이 조금씩 다를지라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 함께 미국이 처한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가자"고 연설을 끝맺었다.
공화당 정치인을 찬양한 연설에 민주당 지지자들은 환호와 박수로 응답했다.
더 힐은 "시네마는 초당적 협력과 화합을 강조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