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연방상원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커스텐 시네마 후보에게 역전패당한 마사 맥샐리 공화당 후보가 보궐 임명으로 상원에 입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맥샐리가 이례적인 역전패에도 쉽게 결과에 승복한 것이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리조나주의 또다른 공화당 연방상원의원인 존 카일은 13일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임기 전 중도하차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맥샐리가 시네마에 패배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며, 맥샐리는 카일의 빈자리를 채울 유력 후보라는 분석이다.
카일은 "맥샐리는 상원에서 훌륭한 구성원이 될 것"이라며 "그가 당선되지 못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카일은 지난 8월25일 사망한 고 존 매케인 의원의 후임으로 덕 듀시 아리조나 주지사가 임명했다.
당시 그는 최소 올해까지는 직책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2020년 총선에 나서진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카일은 이달 초 "나는 가족에게 충실하고 싶다"며 "주지사와 내 거취를 논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리조나주 공화당 입장에서는 2020년 총선 승리를 위해 카일이 아닌 다른 선택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듀시 주지사 역시 이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듀시의 한 측근은 "주지사는 카일이 2020년까지 상원 의석에 머물길 희망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우린 존재하지 않는 빈자리에 대해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아리조나주 공화당 전략가인 척 코글린은 "주지사가 (교체 카드를) 생각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라며 "그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일부 아리조나주 공화당원들은 맥샐리에 대해 30년 만에 상원 선거에서 패배한 유일한 공화당 후보인데다, 듀시나 매케인과는 다른 결을 갖고 있으며, 친트럼프라는 점에서 비관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앞서 맥샐리는 12일 "아리조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주이고, 아직 최고의 날은 오지 않았다"며 "시네마는 이제 상원에서 아리조나주를 대표하기 때문에 그의 모든 성공을 바란다"고 경쟁자의 당선을 축하했다.
이는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아리조나주에서 서명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선거의 부패, 새로운 선거가 필요한가? 우리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보호해야 한다"고 음모론을 제기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맥샐리가 장기적 관점에서 시네마와의 싸움에 힘을 쏟기보다는 카일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정치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