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 항공사 조종사들이 기내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해당 영상을 생중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말 언론들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 조종사 2명이 기내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한 뒤 아이패드로 영상을 스트리밍 생중계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전직 승무원이자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거주하고 있는 르네 스타이네커와 그의 남편 데이비드 스타이네커는 2017년 2월 피츠버그에서 피닉스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항공사와 조종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은 아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법원에서 제기됐으나, 현재 아리조나주 연방지방법원으로 이관됐다.
보도에 따르면 스타이네커가 2017년 피츠버그발 피닉스행 항공기에서 근무를 하던 당시 테리 그램 기장은 '자신이 화장실을 다녀오는 동안 부기장인 라이언 러셀의 옆자리에 앉아있으라'고 지시했다.
항공사 정책에 따라 조종실에는 두 명 이상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스타이네커는 기장이 화장실에 다녀오는 동안 조종석 옆 아이패드에서 기내 화장실 영상이 생중계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당황한 스타이네커는 부기장 러셀에게 "화장실에서 스트리밍 되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그는 "이 카메라가 항공편에 설치된 새로운 보안 장치 중 하나"라며 "비밀리에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스타이네커는 주장했다.
스타이네커는 다른 승무원들과 함께 이같은 사실을 감독관에게 보고했지만 도리어 "이 사건이 공개적으로 알려질 경우 승무원들 모두 비행에 나설 수 없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두 조종사는 아이패드가 조종실 안에 있었으며 러셀 부기장이 화장실에 간 사이 스타이네커를 앉힌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몰래카메라 설치 사실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조종사는 모두 항공사로부터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으며 계속 민항기를 몰고 있다.
항공사 측은 "비행기 안에 카메라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며 "(조종사들이) 유머를 시도하려다 부적절한 결과를 낳았다"고 해명했다.
현재 스타이네커는 사건으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항공사를 상대로 최소 5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