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으로 추정되는 아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셰리프국 소속 교도관이 수감자에게 폭행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아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셰리프국은 피닉스 인근의 로워 벅아이 구치소에서 교도관으로 근무하던 진 이(64)씨가 수감자로부터 갑작스러운 폭행을 당했고 그로 인한 심각한 머리 부상으로 지난달 30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지난 10월 29일 대니얼 더빗(59)으로 신원이 밝혀진 수감자는 구치소 안에서 갑자기 이 교도관에게 달려들어 목을 잡고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이 과정에서 이 교도관이 바닥에 머리를 심하게 부딛히면서 의식불명에 빠졌고 피닉스 배너 유니버시티 메디컬 센터병원으로 급히 후송됐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수감자는 사건 당시 이 교도관과 어떤 충돌이나 다툼도 없었으며 갑작스레 그를 공격했다고 셰리프국은 밝혔다.
더빗은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지난 2017년부터 구금돼 있었으며, 이번 사건으로 1급 살인 혐의가 추가돼 사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피날 카운티 교도소로 이감돼 이번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는 대니얼 더빗에 대해 주 검찰은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초 가중폭행만으로 기소됐던 더빗의 혐의에 대해 검찰은 "이 교도관을 공격한 행위은 사전에 계획됐고 정당한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사건 당시 모든 영상기록이 있기 때문에 1급 살인혐의 적용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마리코파 카운티 셰리프국의 폴 펜존 국장은 "마리코파 카운티 교도관이 재소자 폭행으로 처음 사망한 이 사건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더빗이 최고형량을 받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빗은 두 달 전, 인권침해와 관련한 소송을 사망한 진 이 교도관을 상대로 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송의 요지는 2018년 12월, 자신이 화장실을 사용할 때 이 교도관이 그 모습을 부적절하게 지켜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정신과 진료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내용에 담겨있다.
이 소송에서 더빗은 이 교도관 이외에도 8명의 이름을 고소장에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마리코파 카운티 셰리프국은 "감사를 통해 더빗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며 "더빗은 교도소 내 모든 일에 대해 컴플레인을 하는 '상습불만자'였다"는 입장이다.
동료들은 안타깝게 숨진 이 교도관을 진심으로 추모하면서 "넓고 아름다운 마음을 지녔던 부드럽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기억했다.
엔지니어 계통에서 종사했던 진 이 교도관은 수 년에 걸쳐 민간인 지원자격으로 교도소 일에 봉사하다 6년 전부터 정식 교도관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한편 사회안전을 위해 일하다 순직한 진 이 교도관을 추모하기 위해 10월 31일 아리조나 주정부는 청사에 조기를 게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