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류현진(32)을 영입해야 한다. 류현진을 선발투수진에 보강하면 올 해 같이 9월 말까지 가을야구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팀을 유지할 수 있다. 3년 5500만 달러(약 660억 원)는 준비해야 될 것으로 본다."
전 신시내티 레즈 단장 짐 보우덴의 주장이다. 워싱턴 내셔널스 등 두 팀에서 단장을 역임한 보우덴은 '더 어슬레틱스'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칼럼을 기고했다. 보우덴의 주장에 따르면 아리조나는 착실히 팀 재건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으나 확실한 선발 투수의 보강 없이는 가을 야구를 자신할 수 없는 처지다.
보우덴은 이 칼럼에서 "아리조나는 올바른 방향으로 팀 재건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류현진과 사인을 하면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경쟁에 막판까지 힘을 발휘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만약 아리조나가 내년 정규시즌에 상위권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류현진은 7월 트레이드 마감 시한 때 중요한 트레이드 카드가 될 것이라고 보우덴은 내다봤다.
아리조나는 2019시즌 85승 77패(승률 0.525)로 LA 다저스에 이어 서부지구 2위를 차지했다. 와일드카드에선 워싱턴(0.574), 밀워키(0.549), 뉴욕 메츠(0.531)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아리조나는 한국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한 메릴 켈리를 비롯해 루크 위버, 작 갈렌, 로비 레이, 마이크 리크 등 선발 요원을 보유하고 있다. 젊은 유망주 알렉스 영도 내년 시즌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가운데 왼손 투수는 로비 레이와 알렉스 레이 둘 뿐이다.
보우덴은 올 시즌 류현진의 성적을 자세히 소개하며 8월 한 달 부진 탓에 사이 영상을 놓치긴 했으나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 중 한 명이라고 칭찬했다.
보우덴은 "아리조나는 로테이션에 더 확실한 정상급 투수를 보강할 수 있다. 또 류현진은 좌완인데, 현 로테이션에서 좌완 투수는 레이와 영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류현진의 나이를 고려해 3년 계약을 제시한다면서도 "아리조나는 지난해 트레이드로 잭 그레인키를 잃었다. 류현진을 영입하면 엘리트 선발투수를 보강하게 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리조나는 올 시즌 도중 잭 그레인키를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시켜 팀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에이스 투수가 절실한 형편이다.
최근 여러 보도들에서 아리조나 역시 류현진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면서 류현진이 다이아몬드백스 유니폼을 입고 뛸 가능성이 없지는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