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성폭행하려고 화장실을 뒤쫓아간 남자를 두들겨 팼다가 사망해 살인자가 된 아빠가 있다.
지난 14일 언론들은 화장실에 간 10대 딸을 따라간 남자를 죽여 8년간 감옥에 가게 된 아리조나 남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해 8월 아리조나주 피닉스의 19th & 던랩 애비뉴 교차로상에 위치한 한 주유소에서 멜빈 해리스(41)가 16살 자신의 딸과 친구들을 차로 데려다주던 길에 일어났다.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아이들의 말에 퀵트립 주유소에 잠시 차를 세우고 기다리고 있던 그에게 한 낯선 남성, 리온 암스트롱이 다가왔다.
걸인처럼 보이는 그 남성은 해리스에게 돈을 구걸하더니 이내 발길을 돌려 화장실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 남성이 여자 화장실 쪽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딸이 사용하는 칸 문을 따기 위해 두들기며 흔들기 시작했다.
해리스는 이를 즉각 종업원에게 알리며 "빨리 해결해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직접 해결하겠다"고 소리쳤다고 한다.
결국 남성과 대면한 해리스는 주먹다짐을 했다.
법정에서 해리스는 그 남자가 먼저 주먹을 날렸다고 진술했다.
이어 그는 "(암스트롱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찬 것도 맞다"면서도 "죽을 정도로 심하게 때리지는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코뼈가 부러지고 뇌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로 방치됐던 암스트롱은 병원으로 옮겨진 지 5일 후 사망했고 해리스는 살인죄로 체포됐다.
결국 지난 12일 2급 살인죄로 기소된 해리스는 8년 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가게 됐다.
아이 엄마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는 여전히 그가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는 단지 우리 아이를 보호하려 했던 것이다. 아무도 자기 자녀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잘못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