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피닉스 동물원은 지난해 12월 22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이 동물원의 '슈퍼스타' 중 하나인 그물무늬기린 '마코프(Makope)'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열네 살의 암컷 기린 마코프는 최근 몇 달 동안 주변 환경을 탐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긴밀한 치료와 보호를 받아왔다.
마코프는 수컷 마사이기린 '미구(Miggu)'와 번갈아가며 동물원에서 지냈으며 남은 시간은 사바나에서 온종일 보냈다.
수의사와 동물원 직원들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마코프의 건강이 점차 호전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후 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하더니 갑작스런 신경학적 이상을 일으켰다.
결국 마코프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마코프는 태어난 이후 14년 5개월 동안 줄곧 동물원과 기린 무리의 슈퍼스타였다.
동물원측에 따르면 마코프는 "가장 장난스럽고 활발한 기린"이었으며 "기린 무리에 지속적으로 긍정적, 안정적 영향을 끼친 기린"이었다.
마코프는 언제나 호기심이 많았으며 팬클럽이 있을 만큼 인기쟁이였다.
동물원 측은 "마코프와 함께 지낸 기린들과 마코프를 좋아했던 인간 모두에게 마코프의 부재는 깊은 상실감을 안겨줄 것"이라며 깊이 애도했다.
현재 마코프는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미드웨스턴 대학으로 보내진 상태다.
마코프 암컷 동생 '쥬리(Zuri)'는 피닉스 동물원의 마지막 그물모양기린이다.
기린보존재단에 따르면 현재 1만6000마리 미만의 그물무늬기린이 야생에 남아있다.
한편 기린은 지난해 8월 국제적 멸종위기종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