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투산의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3일 중장거리 공대공 암람(AIM-120) 미사일 7억6800만 달러(약 8966억 원)어치를 수주했다. 이 미사일은 무게 200kg, 최대 사거리 180km, 속도 마하 4에 레이더와 관성유도 등 복합유도 방식을 채택해 조종사의 생존률과 명중률을 높인 서방의 대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다.
미 국방부는 이날 투산의 레이시온 미사일 시스템에 7억 6800여만 달러의 암람 계약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33차 생산분이다.
레이시온도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계약은 암람 미사일과 훈련용 미사일, 유도부, 여유 부품과 기타 엔지니어링 지원을 위한 하드웨어 등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레이시온은 오는 2023년 2월 28일까지 미사일 생산을 완료해야 한다.
이번 계약은 한국과 일본, 태국, 싱가폴, 호주와 캐나다, 영국, 터키 등 22개국에 대한 대외 군사 판매(FMS) 분량도 포함돼 있다.
암람은 서방의 대표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자리잡았다. 37개국이 도입했으며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F-15를 비롯해 F-16 팰콘, F/A-18 수퍼호넷,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유럽 공동 개발 타이푼, 스웨덴의 그리펜, 영국의 토네이도와 해리어 전투기가 장착할 수 있다.
최신형인 AIM-120C5와 AIM-120C7은 스텔스 전투기 F-35에 통합됐다.
한국 공군은 2013년 계획을 수립하고 핵심 공중전력인 F-15K, KF-16, F-35 전투기에 탑재할 수 있는 AIM-120C-7/C-8 미사일을 도입하고 있다. 한국군은 F-15K 59대, KF-16 134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F-35도 40대를 순차로 도입하고 있어 암람 수요는 대단히 높다. 주력 전투기 F-15K만 해도 공대공 임무에 나설 경우 암람 8발, 사이드와인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4발과 스패로우 4발을 각각 장착하는 만큼 유사시 많은 수량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