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전 국무장관의 딸인 첼시가 작년 성탄 전야에 트윗으로 자신의 부모를 조롱하는 듯한 동영상을 올린 아리조나주 공화당 연방하원의원을 비판했다.
앞서 아리조나의 폴 고사 의원은 지난해 12월 24일 트윗에 1992년 힐러리가 방송 인터뷰 도중 갑자기 쓰러진 TV 조명에 하마터면 머리를 맞을 뻔한 4초 분량 동영상을 올렸다.
당시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인 클린턴이 화들짝 놀란 힐러리를 옆에서 감싸 안고 황급히 피신시키는 장면으로 끝난 동영상 윗부분에 고사 의원은 "연휴의 이유를 기억하라!(Remember the reason for the season!)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적었다.
'연휴의 이유를 기억하라'는 크리스마스의 참된 의미인 그리스도 예수의 탄생을 되새기란 뜻으로 통상 풀이된다.
그러나 고사 의원은 화면에서 놀란 힐러리가 '맙소사'라고 놀람을 표현하는 영어 관용구인 "예수, 마리아, 요셉"(Jesus, Mary and Joseph)이라고 외치는 부분을 말장난식으로 희화화하면서 크리스마스의 성 가정과 예수를 상기시켰다.
예수는 요셉과 정혼한 마리아에게서 났기 때문이다.
12월 27일 NBC방송 보도 등에 따르면 첼시는 전날 트윗에서 자신은 산타를 위한 쿠키를 만드는 등 고사 의원보다 더 전통적인 방식으로 성탄 전야를 보냈다면서 "고사 의원이 우리 아버지의 재빠른 반사신경을 상기시켜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신은 고사 의원에게 반응하기에 앞서 적어도 성탄절 이튿날까지 기다렸다면서, 뜻깊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할 일 없이 남의 부모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동영상이나 올리냐는 식으로 고사 의원에게 점잖은 일격을 날렸다.
한편 고사 의원은 2018년 자신의 여섯 형제자매가 반대편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광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리조나에서 연방하원의원 재선에 성공한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