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가 자택격리를 해제하고 경제 정상화에 나선 후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지역 내 각 병원에 비상계획을 활성화할 것을 재주문했다.
10일 언론들에 따르면 캐라 크라이스트 아리조나주 보건국장은 지난 6일 병원들에게 비상계획을 "완전히 활성화할 것"을 지시했다.
주정부가 병원에 비상계획을 주문한 것은 아리조나의 최대 의료기관 배너헬스가 중환자실 병상의 수용능력이 거의 포화 상태에 달했다고 보고한 지난 3월 25일이 마지막이었다.
캐라 크라이스트 국장은 코로나19 환자가 몰려들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지시 이외에도 병원의 환자 수용 능력이 한계에 가까울 경우 선택적 수술은 연기하라는 권고도 했다.
배너헬스는 지난 8일 트위터에서 "(자택격리 명령이 해제된) 5월15일 이후 인공호흡기를 삽관한 코로나19 환자가 4배로 뛰었다. 심장과 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다른 환자들을 수용할 공간까지 이미 찼다"며 "아리조나 주민들은 20초 이상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스스로의 건강을 지킬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NBC에 따르면 아리조나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경제 재개 이후 110% 늘어나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전보다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우려는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윌 험블 전직 아리조나주 보건국장은 "주정부가 자택격리 명령을 성급하고 무분별하게 종료한 결정이 확진자 급증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험블 전 국장은 또 더그 듀시 아리조나 주지사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방침을 따르도록 하면서도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의무화하는 조치들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ofA 의대 셰드 마배스티 박사는 "레스토랑과 백화점, 쇼핑센터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는 장면들이 너무 많이 목격된다"며 "코로나19 감염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아리조나 병원 응급실들은 이미 80%까지 차 있는 상태고 매일 새로운 감염자가 700~1500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모두의 인식이 너무 안일하다. 2차 대유형을 불러 올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만약 경제활동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면 개인방역 중요성을 자각하는 주민 스스로의 정신무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UofA 공중보건학의 조 제럴드 디렉터도 "지난 몇 주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는 7월 초면 코로나19 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병원들의 능력이 한계치에 달할 것"이라며 "무언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