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생 출신으로 현재는 ASU 대학에서 조교로 활동하고 있는 제프 저우 씨(30)는 지난 3월, 한밤중에 섬뜩한 경험을 했다.
누군가가 그의 아파트 문을 발길로 걷어차며 "차이니즈 바이러스"라고 소리치고 사라진 것.
그는 이 사건을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인종차별적 발언을, 그것도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당한 트라우마는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저우 씨는 "왜 내가 그런 일을 당해야 하는 지 혼란스럽다"며 "미국에 사는 게 두렵게 느껴진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적 언사와 폭행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차이니즈 포 어퍼머티브 액션'의 신디아 초이 공동대표는 한 달 전 한 어머니로부터 온 전화내용을 소개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아이가 학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불리며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사연이었다.
초이 공동대표는 "아이가 엄마에게 '내가 아시안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소릴 전해들었다"며 "이런 종류의 따돌림은 아이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충격을 준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을 무작정 혐오하는 '제노포비아'는 세계 어느 곳이나 있는 현상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엔 미국에서도 아시안 아메리칸을 상대로 한 차별행위가 더욱 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단체에 접수된 피해사례를 보면 * 아시안계 주민이 타고 다니는 차량 창문에 'covid-19'이라고 적은 종이를 붙여 놓거나 * 산책을 하고 있던 아시안 커플에게 차량이 위협적으로 다가와 '중국놈들 죽어라' '트럼프 2020' 등을 외치는 일도 있었다.
초이 공동대표는 "이번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에서도 보듯이 뿌리깊은 인종차별은 쉽게 없어질 문제는 아니다"라며 "만약 인종차별적 폭언을 듣는다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이를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큰 트라우마 충격을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