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넷째주, 여러 번 찾아온 폭풍우로 메트로 피닉스 곳곳에서 홍수, 침수, 강풍 등으로 인한 갖가지 피해가 발생했다.
스카츠데일 공원이 물에 잠기는가 하면 어떤 가정집 지붕은 강력한 바람에 통째로 날아가 버리기도 했고 수 만 세대의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습기를 가득 머금은 더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한 돌발홍수로 인해 갑자기 불어난 물에 목숨을 잃은 피마 카운티 4세 여아의 스토리는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고, 코튼우드에서는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16세 여학생을 구조대들이 필사적으로 찾았지만 역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많은 피해를 입힌 며칠 간의 폭풍우였지만 20년째 만성적인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아리조나에 상당량의 비가 왔다는 것에 일부에서는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없지 않다.
피닉스 스카이하버 공항에서 측정된 현재까지의 올해 강수량은 1.84인치로 특히 가물었던 2019년과 2020년 두 해를 합친 강수량보다 많은 것이 그 기대감의 배경이다.
그렇다면 정말 지난 폭풍우가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까?
전문가들의 견해는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로 모아진다.
ASU 대학 기후학 전문가인 에린 새펠은 "집중적으로 비가 오긴 했지만 아리조나의 단단한 토양 때문에 대부분의 빗물은 땅 깊이 흡수되지 못하고 여기저기로 흘러다니다 결국 증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폭풍우가 가뭄 해소에 아주 도움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주 수자원국의 제프 인우드 국장은 "사실 아리조나는 수원의 대부분을 콜로라도 강으로부터 얻고 있고 콜로라도 강 수량은 강 주위 인접 지역 산과 들판에 겨울철 쌓인 눈이 얼마만큼 녹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설명하고 "무척 건조했던 작년 여름의 영향으로 지난 겨울엔 평년과 비교해 단지 40%만의 수원밖엔 확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많은 비는 겨울철 눈이 더 오게 하는데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인우드 국장은 "그럼에도 아리조나의 가뭄 상황이 크게 개선되기 위해선 최소한 3번 연속의 비가 아주 많이 오는 겨울 시즌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