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ABC 등 언론들은 두 소아암 환아의 특별한 우정을 보도했다.
세 살배기 맥과 페이슨은 아리조나주 피닉스 어린이 병원에서 처음 만났다. 두 아이는 모두 소아암으로 투병 중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의 놀이방과 가족실이 폐쇄되면서 아이들의 투병 생활은 더욱 힘들어졌다. 가족이 자유롭게 면회할 수 없게 되자 페이슨은 외로움과 불안감에 힘겨워했다. 이때 먼저 손을 내민 이가 바로 같은 병동에 있던 맥이었다. 맥은 공통의 관심사였던 애니메이션 '페파 피그' 이야기를 꺼내며 페이슨과 빠르게 가까워졌다. 페이슨은 맥에게 애니메이션 영화 '닌자거북이'를 추천해줬고, 맥은 페이슨에게 누나들에게서 배운 춤을 전수해줬다. 코로나로 인한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두 아이의 우정은 하루하루 끈끈해졌다. 이후 맥과 페이슨은 입원 치료를 잠시 멈추고 2달 동안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아이들은 매일 영상 통화로 안부를 물으며 우정을 이어갔다.
서로를 그리워하던 두 아이는 지난달 21일 다시 만났다. 맥의 부모는 이들의 재회 장면을 영상으로 담아 아들의 이름으로 운영하는 SNS에 공유했다. 영상에서 맥은 오랜만에 만나는 페이슨에게 수줍게 꽃다발을 건넸고, 두 아이는 서로 끌어안으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맥의 어머니 다니 포터는 "우리 아기들이 어린이가 되어가는 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축복이었다"며 "이들의 관계는 어른들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 인간은 많은 힘든 일을 겪지만, 우리가 서로에게 잘해주기만 한다면 훨씬 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맥과 페이슨은 이후에도 함께 놀기 위해 계속 만났고 모두 이번 가을 유치원에 입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