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많은 비를 내렸던 올해 몬순시즌은 바짝 말아있던 아리조나의 산들을 푸르고 싱그럽게 만들었고 단기 가뭄 해갈에도 도움을 주는 등 잇점을 가져 오기도 했지만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인명, 재산피해도 안겨줬다.
거기에 더해 이번 몬순시즌은 밸리 주민들에게 또다른 골칫거리도 던져줬다.
모기나 나방과 같은 해충의 수가 크게 증가토록 만든 것.
마리코파 카운티 해충통제국은 피닉스를 비롯한 밸리 내 823곳에 모기와 같은 해충을 잡는 덫을 설치해 개체수 증가와 지역별 증감을 주기적으로 체크한다.
해충통제국의 한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통계를 내진 못했지만 작년이나 재작년보다 모기 등 포획된 해충 개체수가 3~4배는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물병 뚜껑에 고인 양 정도의 물에서만도 100마리의 모기가 번식을 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하고 "집 주변에 물이 고여 있는 곳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최근 800여곳에서 채집한 모기들 중 177마리가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감염균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져 주민들이 가급적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한 나무나 집 벽 등에 붙어 있는 모기들은 낮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그는 전했다.
조심해야 할 것은 해충뿐만이 아니다.
비가 많이 내리면서 수분을 잔뜩 머금은 땅에서는 이전엔 볼 수 없었던 버섯들이 솟아나고 있다.
'야드 머시룸'이라고 불리는 이 버섯들은 일반 가정집 뒷마당에서도 최근 흔히 목격되는데 생긴 건 식용버섯과 비슷하지만 독성을 가지고 있어 섭취시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하므로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