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를 포함한 미국 내 8개주의 아이폰과 애플워치 이용자들이 애플 전자지갑 앱인 '애플 월렛'에 자신의 디지털 신분증을 장착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경제매체인 C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디지털 신분증 기능이 아리조나와 조지아주를 시작으로 코네티컷, 아이오와, 켄터키, 메릴랜드, 오클라호마, 유타주 등 8개주에서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지역 주민은 공항 이용 등 신분증이 필요할 때 이 디지털 신분증을 제시할 수 있다.
애플의 디지털 신분증 도입을 가장 앞장서 추진 중인 곳이 아리조나주다.
아리조나 교통부 산하 MVD 에릭 조겐센 국장은 "아리조나는 대중이 모바일 ID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주들의 선두에 있으며, 우리는 애플과 협력하여 아리조나 주민들에게 애플 월렛에 운전면허증을 추가하는 선택, 편리함, 보안을 부여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운전면허증의 디지털 버전은 혁신적이고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아리조나 주민들의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강화시켜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올가을 iOS 15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보강할 계획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주별 세부 시행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 페이' 사업 담당 부사장인 제니퍼 베일리는 "종전의 물리적인 지갑을 안전하고 사용하기 쉬운 모바일 지갑으로 대체하기 위한 우리의 비전에서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6월 연례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이같은 기능 도입을 위해 연방교통안전청(TSA)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이미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출입증 겸용 카드 성격의 모바일 신분증을 제공하고 있다.
운전면허증이나 주정부 발급 ID 등을 애플 월렛에 추가하는 방법은 크레딧 카드를 애플 월렛에 추가하는 기존의 요령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면허증이나 주정부 발급 ID 등을 스캔한 뒤 본인의 사진을 첨부해 제출하면 해당기관에서 보내는 인증코드를 부여받게 된다.
여기에 보안 강화를 위해 다각도에서 촬영된 얼굴사진 추가가 요구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