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꼽혔던 오른손 투수 코빈 번스(30)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MLB닷컴 등 매체들은 지난달 28일 소식통을 인용해 번스가 아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기간 6년, 총액 2억1000만 달러(약 3099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계약엔 2026년 이후 옵트아웃(계약 파기) 행사 권리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번스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뛰던 2021년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받은 최정상급 투수다.
2024시즌엔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92로 맹활약했다.
번스의 가장 큰 강점은 꾸준함이다.
2021년부터 2024년의 4년간 5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들 중 탈삼진 2위(858개), 평균자책점 3위(2.94), 이닝 4위(757이닝), 선발 등판 6위(125회), 다승 9위(48승)에 올랐다.
올해 올스타 게임에서는 아메리칸리그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2021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다
파워와 안정감 모두 갖춘 흔치 않은 투수로, 총액 2억 달러는 우습게 넘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7년 2억2500만 달러, 디애슬레틱은 7년 2억1700만 달러를 예상했다.
MLB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당초 번스가 원했던 계약의 규모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워싱턴 내셔널스와 맺었던 7년 2억4500만 달러(약 3616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비하면 조금 모자란 계약 조건이나, 2026년 이후 옵트아웃을 할 수 있어 잘만 한다면 향후 더 큰 계약도 노려볼 수 있다.
이번 계약에는 금전적인 요인만 적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USA투데이’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밥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다이아몬드백스의 연고지인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집이 있는 번즈는 스프링캠프와 정규시즌 기간 집에 머물 수 있다는 장점을 돈보다 더 높이 평가해 아리조나를 택했다.
한편 MLB닷컴은 '아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트레이드로 조시 네일러 영입에 합의했다'라고 12월 21일 전했다.
네일러는 올 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속으로 152경기에 출전, 타율 0.243(563타수 137안타) 31홈런 108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부문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며 데뷔 첫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네일러는 정상급 내야 자원이다.
주전으로 도약한 2022년부터 3년 동안 68홈런 284타점을 기록하며 클리블랜드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연평균 23홈런 95타점. 하지만 성적만큼 연봉도 수직으로 상승했다.
아리조나는 하루 전 주전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3년, 총액 6000만 달러(870억원)에 계약하며 팀을 떠났다.
워커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내셔널리그 1루수 부문 골드글러브(GG)를 차지한 정상급 1루수.
빈자리를 채우는 게 시급한 과제였는데 네일러 영입으로 한숨을 돌렸다.
MLB닷컴은 '네일러는 워커의 즉각적인 대체자로 활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