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미국의 소리(VOA)’ 대표에 아리조나 출신이자 2020년 대선을 부정 선거로 규정한 강경 우파 정치인 캐리 레이크를 지명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리 레이크가 ‘미국의 소리’ 차기 대표가 될 것임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가짜 뉴스 미디어가 퍼뜨리는 거짓말과 달리 자유라는 미국의 가치가 전 세계에 공정하고 정확히 방송될 수 있도록 국제방송처 기관장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캐리는 아리조나에서 20년 넘게 나를 지지한, 사랑받는 뉴스 앵커였다”며 “캐리, 축하한다”고 적었다.
‘미국의 소리’는 연방정부 산하 국제방송처(USAGM)에서 운영하는 매체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한다.
대통령이 대표를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총 48가지 언어를 지원하며 한국어 방송도 있다.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지만 독립적인 미디어로 간주되며 국제 뉴스 및 미국의 뉴스를 커버한다.
그러나 트럼프 1기 행정부는 매체를 정치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방송 뉴스 앵커 출신의 강경 보수 성향인 레이크는 2022년 아리조나 주지사, 2024년 아리조나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각각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레이크 지명자는 2021년까지 아리조나 피닉스에서 ‘폭스10(Fox10)’ 뉴스의 메인 앵커로 활약한 바 있다.
레이크는 부정 선거라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고, 2020년 미국 대선 때도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결과 불복에 동조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행정부 주요 보직을 자신의 충성파로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