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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13일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공화당은 서머타임을 없애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서머타임제는 불편하고 국가적으로도 비용이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도 서머타임제를 없애려고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서머타임은 낮이 길어지는 여름철에 표준시를 한 시간 앞당기는 제도다.

이 제도는 낮 시간대를 활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에서는 아리조나와 하와이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다.

다만 매년 3월과 11월 두 차례 시간을 조정하는 번거로움과 사회적 비용, 수면 시간 변화에 따른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존폐를 놓고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의회에서 서머타임 제도를 폐지하려는 법안이 여러 차례 발의됐으나 실제 통과되지는 않았다.

서머타임을 실시하지 않는 아리조나 

아리조나가 서머타임을 실시하지 않게 된 배경에는 지역적 특성과 생활상의 필요성이 맞물려 있다.

아리조나는 미 남서부의 대표적인 사막 지대로, 여름철 낮 평균기온이 화씨 100도를 넘어서는 날이 흔하다. 

서머타임은 저녁 시간을 연장해 야외 활동을 장려하는 효과를 기대하지만 아리조나 주민들에게 있어 저녁의 연장은 곧 더운 날씨 속에서의 생활을 강요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특히, 해가 길어지면 더운 날씨 속에서 에이컨 등의 전기 소비가 늘어나 에너지 절약이라는 서머타임의 목적과 반대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아리조나는 1967년 서머타임 적용을 의무화한 연방 법안인 Uniform Time Act의 시행 초기에 서머타임을 일시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주민들의 일상에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아리조나 주의회는 1968년 서머타임 적용을 중단했다. 

1973년 오일쇼크 사태를 지난 후 연방정부는 서머타임 예외 적용 여부를 각 주가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아리조나는 이에 따라 서머타임을 공식적으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아리조나 내 아메리칸 원주민 자치구역인 나바호 네이션(Navajo Nation)은 연방 정부의 규정을 따르며 서머타임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나바호 네이션이 아리조나주뿐만이 아니라 유타와 뉴멕시코주 일부 영토까지 포함하고 있어 아리조나주 외에 거주하는 나바호 네이션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시간대를 통일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반면, 나바호 네이션에 둘러싸여 있는 호피족(Hopi Tribe) 지역은 아리조나 주와 동일하게 서머타임을 적용하지 않아 이 지역을 지나는 여행자들은 혼란을 겪기도 한다.

서머타임 미적용 방침을 대부분 지지하고 있는 아리조나 주민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서머타임 전체 폐지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모든 주에서 서머타임이 폐지되면 이웃한 주들과의 시차 변동이 없어져 업무나 통신, 여행 등에 있어 혼란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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