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글렌데일 경찰이 가정폭력 용의자를 추적하던 중 사건과 무관한 남성을 총격해 사망케 한 사실이 11일 당국에 의해 확인됐다.
피오리아 경찰국 수사에 따르면 글렌데일 경찰은 전 여자친구를 총으로 위협한 혐의가 있는 23세 남성을 추적하던 중 전날 저녁 투산에서 온 46세 딜런 시벡을 범행 용의자로 오인해 총격 사망케 했다.
사건은 10일 오후 7시경 47번가와 글렌데일 애비뉴 인근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피해자로부터 전 남자친구의 인상착의를 전달받으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호라이즌 공원에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공원 북쪽에서 용의자 차량으로 의심되는 트럭 한 대를 발견했으나 짙은 선팅으로 인해 내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경찰은 근처 앉아 쉴 수 있는 정자에 있던 시벡을 용의자로 오인하고 손을 들어올리라고 명령했다.
경찰 측에 따르면 시벡이 이에 불응하고 허리춤 쪽으로 손을 가져가는 움직임을 보이자 한 경찰관이 시벡에게 발포했다.
시벡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이후 확인 결과 그는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총격사건 후 경찰이 다시 트럭을 확인했고 차량 내부 운전석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누워있는 20대의 실제 용의자를 발견했다.
용의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시벡이 용의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고 밝혔다.
피오리아 경찰국은 현재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