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호돌이축구회배 아리조나 한인단체대항 축구대회가 3월12일(토) 오전 9시부터 피닉스에 위치한 Rose Mufford 스포츠 콤플렉스 축구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총 6개팀이 출전해 2개조로 나뉘어 경기가 치뤄졌다.
A조에는 태극, TKFC(투산), 일조팀이, 그리고 B조에는 템피장로교회, 챈들러한인장로교회, AZ OB팀이 각각 포진돼 리그별로 경기를 벌였다.
9시 반부터 시작된 오전 첫 경기에선 A조의 태극과 투산이 맞붙었고, B조에선 템피장로교회와 챈들러 한인장로교회가 격돌했다.
태극과 투산은 서로 골을 주고 받는 공방을 벌인 끝에 태극이 5:3으로 승리해 첫 승의 기쁨을 맛봤고, 템피장로교회와 챈들러 한인장로교회 경기에선 챈들러 한인장로교회 골문을 일방적으로 두드린 템피장로교회가 5골을 뽑으며 1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챈들러 한인장로교회에 패배를 안겼다.
첫 게임이 끝난 뒤 오전 11시부터 호돌이축구회 서봉성 총무의 사회로 개회식이 시작됐다.
전 선수단이 도열한 가운데 간단한 국민의례가 있었다. 애국가는 에이미 리 유권자연맹 수석부회장과 노인회 이은숙 부회장이 함께 불렀고 미국 국가는 에이미 리 씨가 혼자 선창했다.
대회를 주최한 호돌이축구회 이성호 회장은 인사말에서 "마흔살부터 15년 간 호돌이에서 축구를 했다. 호돌이 축구대회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 건강한 마음과 신체를 가지고 성공하는 삶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공회의소 안응환 회장은 "이십 몇 년 이렇게 대회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은 한국인의 저력인 것 같다. 다치시는 분 없이 좋은 경기하시길 바란다"고 격려사를 전했다.
축사에서 나라사랑연합회 유영구 회장은 "호돌이 축구대회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신 전임회장들께 감사한다. 아리조나 한인체육회도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 다시 한 번 아리조나 교민들의 체육과 건강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 대회를 위해 협조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한다"고 말했다.
참석한 내외귀빈 인사가 있은 뒤 템피장로교회 김현우 선수가 전체 선수단을 대표해 페어플레이할 것을 선서했고, 각 출전팀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오전 11시30분부터 시작된 두번째 경기에선 A조의 태극과 일조, B조 템피장로교회와 AZ OB팀이 맞붙었다.
호돌이배 대회에서만 세 번 우승한 일조팀은 출전팀 가운데 최강의 전력이라는 평가답게 첫 경기에서 태극에게 맹폭을 퍼부으며 5:0 승리를 따냈다. 이에 비해 전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팀워크만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던 태극은 두번째 경기에서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패배해 아쉬움을 남겼다.
B조에선 템피장로교회가 첫 게임 승리의 기운을 그대로 이어가며 AZ OB팀을 3:0으로 완파해 리그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각 리그별 마지막 세번째 경기에선 A조의 투산과 일조, 그리고 B조에선 챈들러 한인장로교회와 AZ OB팀이 경기를 펼쳤다.
강력한 우승후보팀답게 일조는 두번째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투산팀을 4:0으로 눌러 승리를 거뒀다. 일조는 모든 경기에서 한 점도 실점하지 않는 반면 9골을 몰아넣으며 가공할 공격력을 뽐냈다.
B조 마지막 경기에선 챈들러 한인장로교회와 AZ OB팀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챈들러 한인장로교회는 이경우 목사가 직접 뛰기도 하는 등 선수들이 투혼을 불태운 덕분에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동점골을 뽑으며 좋은 경기를 펼쳤다.
폐회식은 오후 3시 반부터 시작됐다.
경기 골득실을 종합한 결과 A조 우승은 일조팀이 차치했고 준우승은 투산팀에게 돌아갔다.
B조 우승은 템피장로교회, 그리고 준우승은 챈들러 한인장로교회팀이 각각 차지했다.
입상한 팀들에는 트로피가 수여됐다.
A조 MVP는 일조 박해강 선수, B조 MVP는 템피장로교회 심우석 선수가 각각 영예를 안았다.
일조팀은 이번 대회까지 총 4번 호돌이배 축구대회 우승이라는 쾌거와 함께 가을철 열리는 체육회장배 축구대회에서 3번 우승까지, 도합 7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작성하며 자타공인 아리조나 내 최고전력을 갖춘 한인축구팀으로써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번 대회에도 아리조나 한인노인회(원신옥 회장)과 한인간호사협회(손성미 회장) 회원들이 나와 선수진에게 음료와 음식을 접대하거나 부상 선수를 돌보는 등 자원봉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성호 회장은 "이마트와 아시아나 마켓을 비롯, 음으로 양으로 후원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부상 당하는 선수 없이 대회가 잘 마무리 됐고 멋진 경기를 펼쳐준 모든 참가팀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돌이 축구회 권재린 감독은 "6세에서 10세까지 호돌이 유소년 축구팀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히고 관심이 있으신 학부모님들은 문의나 연락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의 전화번호: (602) 872-6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