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교회 여성연합회(김영심 총회장)이 주최하고 여성연합회 아리조나 지회(민경숙 회장)이 주관한 ‘2024년 세계기도일 예배’가 3월 3일(일) 오후 4시부터 아리조나 열방교회(최용성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아리조나 한인교회연합회(회장 조용호 목사, 아리조나 한인장로교회 담임)이 협조했다.
올해 세계기도일 예배는 ‘내가 너희에게 권하노니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라’는 성경 구절을 주제로 팔레스타인이 예배문을 작성했다.
행사는 입장곡에 맞춰 예배순서를 맡은 이들이 레몬, 올리브, 선인장 화분 등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입장한 뒤 이를 할리마 아지즈 작가가 제작한 ‘기도하는 팔레스타인 여성들’이란 이름의 그림, 지구본, 팔레스타인 국기 등이 놓인 제단에 올리고 촛불을 점화하면서 시작됐다.
미주 한인교회 여성연합회 부총회장인 김은수 장로가 전쟁으로 극한의 어려움에 처한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과 무고한 시민들을 위해 기도에 더욱 힘 써줄 것을 당부하는 인사말을 전했고, 세계기도일과 팔레스타인을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민경숙 회장이 인도하는 가운데 ‘여는 기도’가 있었고, 찬송 뒤 ‘평화를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예배로의 부름 순서 뒤 말씀 나눔 시간엔 낭독자들이 복음서와 바울서신의 말씀을 전했다.
이어 아리조나 은혜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고경훈 목사가 말씀을 선포했다.
고경훈 목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세상 가운데 내보내시면서 부탁한 한가지는 바로 ‘평안을 전하라’는 것이었다”며 “평화를 뜻하는 ‘샬롬’이라는 단어는 우리 자신의 평안 외에도 옆사람과의 조화, 화목 그리고 모든 세상이 하나님의 질서 속에 존재한다는 깊고 넓은 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샬롬’이라고 인사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쌀람’이라고 인사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두 단어는 같은 어원에서 왔다고 말한 고 목사는 “유사한 인사말을 통해서도 볼 수 있듯이 한 때는 어울려 살았던 이웃이고 형제들이었는데 역사가 흘러 지금은 서로를 죽고 죽이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두 국가 사람들은 모두가 평화를 원하지만 문제는 어디서 평화를 찾아야 하는 지 모른다는데 있다. 그렇기에 하나님으로부터 평화를 미리 받은 우리는 우리들이 그 평화를 전해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경훈 목사는 “창세 전부터 우리를 예정하신 하나님의 목적은 하나됨이었고 천지를 창조하셨을 때 가지고 계셨던 목적도 세계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고 연합하고 통일되는 것이었다”고 설명하고 “하나님이 이 땅의 평화와 하나된 연합을 원하셨다면 그것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줄로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그 말씀에 순종해 서로 화해하며 연합을 이뤄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님처럼 십자가를 지고 사람들의 미움과 증오를 몸으로 받아내며 그리스도의 삶을 살아낼 때 비로소 하나님의 평화는 땅에도 임할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변화된 새사람들이야 말로 평화를 전할 하나님이 일꾼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고 목사는 “우리가 바로 평화의 복음을 전할 자들이다. 하나님은 우릴 통해 그 어두운 땅의 고통과 슬픔과 죽음을 구원하실 것으로 믿는다”라며 설교를 마쳤다.
짧은 묵상 뒤 고난을 극복하거나, 진실을 전하거나, 성장하는 팔레스타인 교회 여성들의 이야기가 낭독자들을 통해 각각 전달됐다.
여덟 개의 주제를 놓고 중보기도를 드리는 시간이 마련됐고, 봉헌의 시간이 있었다.
봉헌기도는 피닉스 감리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변요셉 목사가 맡았다.
‘그리스도의 평화를 나눔’과 ‘함께 드리는 기도’ 시간이 있었다.
함께 드리는 기도에선 정봉수 은퇴목사가 ‘전쟁, 불평등, 폭력, 억압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전세계 여성들을 위하여’ 기도를 인도했고, 갈보리 한인교회 담임 신상한 목사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전쟁이 종식되고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전쟁으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여성들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기도를 인도했으며, 마지막으로 아리조나 에덴교회 담임 양명선 목사는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과 미국이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기를’ ‘세계기도일 지역회와 세계기도일예배 드리는 모든 여성들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통성기도를 인도했다.
결단의 순서와 찬송 그리고 알리는 말씀 으로 이날 행사는 모두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