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만 추상화 화가 개인전이 3월25일(토)부터 31일까지 일주일 간 스카츠데일에 위치한 Wee Gallery Fine Art에서 열렸다.
진재만 화가는 호수, 바람부는 언덕, 석양, 용천, 캐년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들 이외에도 우주, 비밀, 생명, 가을과 같이 관념적인 내용과 세월호를 주제로 삼은 추상화 18점을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25일 오후 3시부터는 작가 리셉션이 시작돼 한인유권자연맹의 김건상 회장, 이근영 고문, 주지사 사무실 산하 평등고용국의 배리왕 국장 등 주요 인사들과 축하객들이 갤러리를 많이 찾아 작품을 감상했다.
한미 에피포드 예술가 협회에서 '바다의 분노'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는 진재만 화가는 "이번 전시회에도 내걸린 '카우보이' 작품은 한국에서의 어린 시절, 시골에서 소 풀 먹이러 산에 올라갈 때 소 등에 올라타고 놀았던 기억에 상상력을 덧붙여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재만 씨는 "종북 빨갱이 행세를 했던 안기부 공작원들의 신고로 부친과 자신이 레이건 전 대통령 암살계획범으로 잡혀갔었고 텍사스주 150호 법정에서 조작된 재판 때문에 한국으로 압송되기 직전 풀려난 기억으로 인해 오랜 시간 악몽과 분노에 시달려 왔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아픔이 차츰 치유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음 속에 지닌 격앙과 분노가 고스란히 묻어난 작가의 그림은 빨간색이 유독 눈에 띄고, 또한 거친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 많다.
인생 밑바닥을 사는 죄수들을 관리하는 텍사스주 교도관 재임 시절, 그리고 대통령 경호원으로 스카웃 제의를 받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 준 진재만 화가는 "그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아리조나로 이주, 세탁소를 경영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했고 이후 아시안 은행 설립 이사, 우주여행 투자자, 아리조나 공화당 한인연락관, 주민 기초위원, 문인협회 시인, Oakwood Creative Care 노인복지재단 이사 등 여러 직책을 맡아 뛰어다니며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예술적 창작활동을 통한 마음 속 상처의 힐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전시회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 전액은 Oakwood Creative Care 노인복지재단에 기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