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모퉁이 돌아가는 길 바위 앞에
바람의 홀씨로 피어난 작은 들꽃 송이 송이
나 여기 있어요
나 여기 있어요
햇살 속에 키 낮춰 앉아
키 낮은 목소리로 길손을 부르네요
자운영 눈 시린 그리움도
어깨위 수줍은 미소로 내려앉고
한세상 가시로만 살아온 찔레꽃 아린 마음도
조용히 눈빛들어 사랑을 건넵니다
기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네요
필요하면 문득문득 찾아와 주는 마음과 마음이라며
낮은 곳에 엎드린 노란 양지꽃을 가르킵니다
서로에게 색 고운 풍경이 되어 만나는
봄 꽃들의 환한 소리
오늘 아침 나도 두근거리는 마음
햇살 속 작은 봄 까치로 피어나
그대 안부를 묻습니다
봄 피는 들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