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맑은 구름 따라
빛깔 고운 나비가 떼 지어 아른거렸어
긴 기다임의 끝
단단한 각질의 세월 털어낸 우화
연초록 세상으로 팔랑대며 날아드는
저 몸 맑은 외출
여기가 어딘가요
서로가 서로에게 눈빛 나누며
고운 날개짓에
바람도. 동행하며 길 찾아 나서며
세상의 속력 앞을 지나치다
내 어린 시절 팔랑대던 기억을 마주 할지
말없이 눈길 주는 키 작은 들꽃들의
환한 상차림
빨강 피랑 노랑…
색색의 꽃 반찬 마련한 들꽃들의 초대장도 받았어
바람도 내려앉고
빛깔 고운 나비들 줄지어 숨 고르고
나도 한 마리 나비되어
어둔 기억 내려놓는
아,
맑은 하늘 낯빛 환한 오후 한나절 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