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미련일까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이생에는 마지막인 듯
작별 인사를 나누며
다시 올 수 있을까
보고 또 보아도
이 산천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에 담고 귀에 담고 마음에 담아
먼 훗날 기억나지 않는다 말하는 당신께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마음속 갈피에 차곡차곡 모아두는 거야
말해줘 언제든지 듣고 싶고 보고 싶다고
그러면 하나씩 꺼내어 활동사진 돌아가듯
눈동자에 숨겨놓은 나만의 비밀들을
너에게만 이야기할 거야
사각이는 바람결 소리에
잠 못 이루며 애태우던 사랑 이야기
천장에 후드득 내리치는 빗소리는
두 손깍지 끼고 이끌려 찾아갔던
작은 카페의 라이브 뮤직 들으며
맥주 한 잔의 시원한 추억 같은 소리이지
달님 떨어져 호숫가에 노닐 때
그대 품에 안기여 천년만년 살 거라
주고받던 약속들을
팔랑이며 떨어지는 낙엽에 실려
하나둘 버리고 나니
멀고 멀기만 하던 그 세월 코앞이라
쓸데없는 헛 욕심에 무거워
내려놓지 못한 것들을
시원하게 내려치는 폭포수에 던져버리고
내가 태어난 그곳으로 돌아간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