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찌를 듯푸른 기상과 솔향기를온 세상에 풍기던 고송이여… 말라버린 둥치를 대지에 의존하고지나간 세월회한의 눈물을 삼기며잃어버린 반을 그리워하고 있구나 뜨거운 태양에남은 속살을 감추고가을 바람은공허한 사색이 되어 마른 가지에 머물더니매서운 칼바람영혼까지 흔드는구나 그래도,봄바람이 감싸 안는다 오늘도여명은 밝아오는데무심한 세월을 붙들고말없이 서 있는 부러진 소나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