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채운 이민가방 풍선꿈도 담아
젊음으로 발딛은 타국살이
눈깜짝새 강산을 다섯번 바꿨더라
소라살 훅 빼먹듯
꽃청춘 훅 빼먹은 세월은
공작새 같던 울엄마 칠면조 스누드처럼 만들고도
도무지 미안해 할 줄 모른다
사슴처럼 뛰던 어제는 어데다 잃고
오리처럼 뒤뚱이는 오늘은 지팡이를 찿는구려
노환의 아픈 신음 삼키면서도
쬐끔 늙은 자식걱정 앞세운 울엄마 생각나
내 한숨은 바람에 날려 위로의 말들을 모아오지만
난 귀머거리가 되고
내 눈속에 담은 울엄마가 가여워
짠해진 마음타고 흐르는 눈물 흠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