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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분다
비가 온다
 
꽃이 질 철은 아닌데도
꽃잎 하나가 떨어졌다
 
노랑으로 물들었던
이 생의 기억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젖어있는 땅 위에 힘없이 내려앉은
초여름 날
뻐꾸기는
하늘길을 열고자
꽃무더기 위에서 날고있다
뻐꾸욱
 
겹겹의 꽃잎 사이
비어있는 그 자리에
남아있는생의 수액은 
아픔을 여미기 위해
많은 날을 견디어야겠지
 
고왔던 친구가
떨어진 꽃잎 위에
눈물을 떨구어 놓고
뻐꾸기 울며 열어놓은 하늘길 따라
꿈꾸던 먼나라 여행을 떠났다
오늘
 
뻐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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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영화 미나리 -안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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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착한 내일 -권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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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아버지 2-최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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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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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58년 개띠 -박찬희

    58년 개띠로 명명된 이름이 정겨운 너와 나 해 맑은 청춘의 꼬리 넘나들었던 웃음 꽃이 하얀 서리 꽃 되어 머리 위에 피었습니다 아직은 아직은 청춘이야 겂 없이 목멘 소리가 한 여름 폭염처럼 뜨거운데 삶의 간이역 차창 가에 비쳐진 낯선 얼굴 머뭇 머뭇 ...
    Date20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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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계절 손님 -권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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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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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시 선 -아이린 우

    나의 눈높이가 너의 큰모습을 못 본 것은 아닌지 나의 편견이 좋은 그네들을 외면하고 살게 한건 아닌지 고정시킨 시선의 힘을 분산시켜 본다 보이지 않던 나의 이기와 고정관념이 민낯을 내밀고 뜨겁게 목젖을 조여온다 세월이 가도 사소하고 아련한 날들의 ...
    Date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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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누가 알려주려나 -권준희

    상식은 누구게나 잘맞는 편안한 옷이어늘 생각속 잣대가 망가지니 물에 빨린 양복처럼 쪼그라졌소 상식은 우주속 소리없이 오가는 반듯한 언어 이거늘 시대가 병들어가니 이왕 푸르던 소나무 일편단심 곧은자태는 땡볕에 뒤틀려 색바란 나무 같구나 쑥쑥 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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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화기애애 했던 얼마전 생일에 지인이 선물해준 Remy XO 를 저녁 식탁에 곁들인다 한모금 천천히 마시는 순간 혀끝을 통해 입안 가득히 퍼지는 익숙한 맛과 향이 추억을 소환한다 카페명동 카운터에 선채로 Remy 잔을 들고 웃으며 담소하는 내가 보인다...
    Date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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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분다 비가 온다 꽃이 질 철은 아닌데도 꽃잎 하나가 떨어졌다 노랑으로 물들었던 이 생의 기억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젖어있는 땅 위에 힘없이 내려앉은 초여름 날 뻐꾸기는 하늘길을 열고자 꽃무더기 위에서 날고있다 뻐꾸욱 겹겹의 꽃잎 사이 비어있는 ...
    Date2021.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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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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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미운 털 -권준희

    그리도 가벼워 바람 타고 노는데 미움이 네 등위로 업히니 무게감당 못하고 마음에 추락한다 아파서 보니 미운털 되어 박힌곳엔 가지색갈 멍으로 얼룩져 있어 이리봐도 미웁고 저리보면 더 미워 요동치는 마음은 풍랑만난 배같아 뱃멀미 가슴앓이는 네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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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2020년 -권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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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2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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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속삭임의 종말 -안현기

    초겨울 한낮 보드라운 햇살 하얀 난쟁이 국화 위를 서성거리는 꿀벌 한 마리 무얼 속삭이는 가. 석양이 지면 돌아오겠다는 한마디. 그 흔한 한마디. 알면서도 번번이 속는 그 한마디. 여린 국화는 여름내 모아 간직했던 감로수를 선뜻 내주고 황혼의 뒤 끝 무...
    Date202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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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아리조나 한인문인협회 회원작품] 늦 가을 오후 -이범용

    빈 가지 사이로 시립도록 차가운 하늘로 잠기는 낮달을 본다 늦가을 햇살은 성애처럼 차다 주위에 머물던 것들이 하나 둘 사라진다 실날같은 기억을 되살려 사라진 추억을 더듬는다 몇달 새 사라진 이름을 생각하고 노랗게 변한 가을 잎을 보면 가슴에는 싸하...
    Date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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