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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 않은 거울 속의 내 모습이

시린 바람으로 다가섭니다

 

가끔 밤하늘의 별을 세었던

아득한 이야기들은

안개 자욱한 호수가 되어 잠기고

햇살에 내건 마른 기억들은

시린 삶의 무게로

주름진 길을 만들어 숲길이 되었습니다 

 

잠꼬대 같던 무지한 시간들은

정수리 위 하얀 흔적으로 남겨두고

낯선 손님인 듯 

나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세월을 멈출 수 있다면

아침 햇살에 반듯하게 말려

낯설지 않은 낯선 나를 만나겠습니다 

달빛 같은 은은한 향기로 남아

낯설면서 낯설지 않은 나를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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