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막걸리를 느티나무 아래 평상에서 마신다 해님은 지지않고 서산에 걸려 노을과 구름이 함께 엉켜있다 논배미에서는 개구리가 울고 숲속에서는 풀벌레가 운다 내 고향 서산에는 아직도 훤한 저녁인데 달님이 막걸리 잔 위에 차오르고 기와지붕은 들썩거리며 뜨거운 이야기를 쏟아낸다 짧은 여름밤 나는 꿈꾸는 사람이 되어 함께 뜨거워 지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