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살고 간다
온종일 나랑 놀다 해 질 녘
수북하게 쌓여진 많은 새날들 중
달랑 한 개만 던져주고
등돌려 바삐 저 갈 길로 가버린다
다시는 날 보지 않겠다
맹세코 떠난 네가 어제라 불리우면
젖먹은 힘까지 다한들
장사라도 돌려 세울 재간 없고
내일아 혹 너마저 삐쳐
내게 오지 아니하면
만질 수 있는 오늘만이 내 것이니
광대한 역사 속
점 같은 작은 하루
하루살이 같은 오늘아
어찌 네가 귀하지 않으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