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밸리 전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예보된 가운데, 주거지 주변의 녹지 면적과 콘크리트 포장 상태에 따라 동네별 체감 온도가 최대 10도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리조나주립대에서 건축 소재와 설계가 기온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아리안 미델 부교수에 따르면, 이 같은 극심한 기온 편차는 불균형하게 분포된 '도시 열섬 현상' 때문이다.
도심의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주차장, 건물 지붕 등이 낮 동안 태양열을 한껏 빨아들이는 스펀지 역할을 하다가 밤이 되면 흡수한 열을 서서히 대기 중으로 뿜어내면서 기온을 끌어올린다.
특히 나무 그늘이 없어 지표면이 직사광선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구역일수록 열기가 갇히면서 주변 지역보다 온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기후 연구 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이 분석한 열섬 집중 구역 지도를 보면 밸리 내에서도 유독 열기가 집중되는 핫스팟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피닉스 시내 루즈벨트 스트리트와 센트럴 애비뉴 교차로 주변, 공항 인근, 그리고 17번 프리웨이와 101번 루프가 만나는 지점 일대다.
하지만 정작 가장 뜨거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대다수는 자신이 열섬의 중심부에 살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핫스팟 구역에 거주하는 지역민들과 타주에서 온 방문객들은 바닥에서 뿜어져 나오는 비정상적인 열기를 피부로 느끼면서도, 거주지 주변 환경이 폭염을 가중시킨다는 사실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밸리 지역 내 공식 무더위 쉼터는 5월이나 돼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이에 피닉스시는 주민들이 한낮의 뙤약볕을 피할 수 있도록 당분간 관내 모든 공공 도서관을 임시 폭염 대피 시설로 개방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