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빨라지는 알레르기 시즌이 올해는 예년보다 한층 더 강력하게 아리조나주 밸리 지역을 강타했다.
연일 이어지는 이례적인 고온 현상으로 식물들의 개화 시기가 앞당겨진 데다, 건조한 강풍이 꽃가루를 대기 중에 빠르게 확산시키면서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다.
최근 밸리 전역의 알레르기 지수는 최고조에 달했다.
현재 상록수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조만간 잔디와 돼지풀 등 잡초류의 꽃가루까지 가세할 전망이다.
특히 기온이 화씨 100도를 넘나들 것으로 예보되면서 봄철 내내 식물들의 개화가 이어져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과거 아리조나주는 동부 지역의 심각한 꽃가루를 피할 수 있는 일종의 '알레르기 청정 구역'으로 통했다.
하지만 외지인들이 이주하면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각종 비토착 식물들을 함께 들여와 심은 데다 아리조나주 특유의 건조한 기후까지 맞물리면서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배너 긴급치료센터의 사미아 카드리 전문의는 인체가 인입된 꽃가루를 밖으로 배출하려 방어하는 과정에서 콧물, 재채기를 비롯해 눈 충혈과 눈물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밀려드는 환자로 지역 의료진도 비상이 걸렸다.
노스 스카츠데일 소재 아너헬스의 줄리 웬트 전문의는 진료 예약이 순식간에 꽉 찰 정도로 환자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4월 1일경이 알레르기 증상이 가장 악화하는 정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며, 현재 고통받고 있다면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보통 6월까지 이어지는 밸리 지역의 알레르기 시즌을 버텨내기 위해 다양한 치료법이 동원되고 있다.
근본적인 완치법은 없지만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 의약품이나 코 스프레이로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증상이 심각한 환자의 경우 면역 체계의 과민 반응을 중성적인 상태로 되돌려 놓는 알레르기 주사 치료가 효과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