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물방울은 특유의 응집력으로 인해 칼과 같은 도구로 자를 수 없다. 칼날이 닿자마자 물방울은 바로 날에 옮겨 붙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리조나 주립대학(ASU) 화학과 생물 화학부의 연구팀이 이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
라이언 야나시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폴리에틸렌, 아연, 구리 등의 금속으로 특수한 칼을 제작했다.
칼은 HDFT로 불리는 소수성이 높은 용액과 질산은에 20초간 담가진 뒤 일광 건조를 거쳐 완성됐다.
실험은 다음과 같이 진행됐다.
2개의 금속 막대기가 물방울을 견인해오자 슈퍼 소수성(super hydrophobic)을 가진 칼이 한가운데를 자르기 시작했다. 물방울은 금방 이등분됐다. 각각은 응집력에 의해 다시 둥글게 뭉쳐졌다. 물방울이 이렇게 두 개로 나눠진 것이다.
아리조나 주립대 연구팀은 이번 실험은 체액 중에 존재하는 많은 단백질을 분리시키고 분석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한 과정 중 하나였다고 물방울을 자른 이유에 대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