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절약 시간제(서머타임)에 대해 찬성론은 에너지절약, 소비 진작 등의 효과를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론 그런 효과가 없으며 도리어 건강을 해치고 직·간접 비용 부담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블룸버그닷컴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닷컴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12일 오전 2시부터 시작된 서머타임을 두고 전 세계 서머 타임에 대한 여러 실증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매체는 "잇따른 최신 연구 결과들은 1년에 2번 시간을 바꾸는 것에 대한 반대론의 입지를 강화해주고 있다"며 서머타임을 "우둔하고 위험하며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는" 제도라고 주장했다.
서머타임은 원래 에너지 절약을 위해 도입됐으나 전 세계에서 이뤄진 수십 가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너지 절약 효과는 아주 미미하거나 아예 없다는 것이다. 반면 건강을 해치는 '효과'는 특히 서머타임이 시작되고 끝나는 봄과 가을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3월 서머타임 시작 후 수일간 교통사고, 뇌졸중, 심장마비가 급증한다는 것이다.
경제계 일각에선 서머타임이 소비 지출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제이피모건 체이스 연구소가 250만 명의 신용카드 거래 3억8천만 건을 분석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서머타임을 시행하는 로스앤젤레스와 시행하지 않는 아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서머타임이 3월 시작한 후 30일간과 11월 끝난 후 30일간의 소비 거래 자료를 비교·분석하면, 로스앤젤레스에서 일광 시간이 한 시간 늘어남에 따라 서머타임이 없는 피닉스와 달리 개인당 신용카드 지출이 0.9% 늘어나는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11월 일광 시간이 줄어들자 로스앤젤레스에서 신용카드 지출은 3.5% 감소했다. 서머타임 종료 때 소비지출에 대한 부정적 효과가 시작 때 긍정적 효과를 압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