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초콜릿이 콸콸 쏟아져 마치 강물처럼 흐른다면….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떠오르게 하는 실제 상황이 아리조나에서 벌어졌다.
지난 14일 월요일 오전 9시경, 아리조나주 I-40와 I-17 하이웨이가 만나는 곳인 플래그스탭 인근을 달리던 한 트럭의 연결고리가 분리되면서 운송 중이던 탱크가 뒤집히는 사고가 났다.
트럭은 당시 약 4만 파운드의 초콜릿 원료를 대형 탱크에 싣고 운반하던 중이었다.
4만 파운드의 초콜릿 원료는 허쉬사가 만드는 Kisses 초콜릿 약 400만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초콜릿은 120도가량 높은 온도로 녹아 액체 상태였는데, 이 사고로 초콜릿이 온통 도로에 쏟아졌다.
추운 날씨에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초콜릿이 끊임없이 솟구치는 광경이 펼쳐진 것.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사고 수습을 위해 도로가 4시간 가량 통제됐다 오후 1시경 다시 통행이 재개됐다.
아리조나 공공안전국은 사고 직후 이 소식을 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렸다.
흔치 않은 '달콤한' 광경에 해당 게시글은 수천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폭팔적인 인기를 끌었다.
누리꾼들은 "너무 마음 아픈 일이다" "빨대를 들고 그곳으로 가면 되냐"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등장인물인) 움파 룸파 족은 어디 있냐"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5월 폴란드에서도 초콜릿을 운반하던 트럭이 전복되면서 4차선 도로가 온통 초콜릿으로 뒤덮이는 사고가 났다.
당시 사고 수습에 나섰던 경찰과 소방 당국은 "굳어버린 초콜릿의 미끄러운 표 매우 위험하다"며 "눈보다 치우기가 훨씬 힘들었다"고 후일담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