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덕분에 미국에서 거의 15년 만에 구리광산 열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에 구리가 많이 쓰이는 데 따른 것이다.
'죽은 산업'이라는 평가를 받은 구리 산업을 전기차 열풍이 '산 산업'으로 바꾸고 있는 셈이다.
특히 미국 내에서도 구리 매장량이 많기로 소문난 아리조나로서는 구리광산 개발 확대계획이 무척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광산업계 전문매체인 '마이닝닷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중견 광산업체들이 5개 구리 개발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니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메이저 광산업체인 프리포트맥모란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그 규모가 크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어 진척이 되고 있지 않는 인도네시아 구리광산 개발을 포기했다.
그 대신 프리포트맥모란은 내년에 8억5000만달러가 들어가는 아리조나주 구리광산 확장공사를 개시할 예정으로 있다.
이외에도 구리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리오틴토, BHP 등도 광산을 자체 확장 중이다.
리오틴토와 BHP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13억달러를 투입하면서 세계 최대 구리광산인 아리조나주 레졸류션 구리광산 개설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세계 5위의 구리 매장국인 미국 전체의 구리 생산량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내셔널코퍼스터디그룹(International Copper Study Group) 등은 이 같은 확장개발로 향후 5년 동안 미국의 구리 생산량이 적어도 8%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리 채굴업이 활기를 뛴 것은 전기차 덕분이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광산업계 경영자와 투자자들의 말을 인용해 "내연 기관에 비해 구리를 최대 2배 사용하는 전기차가 인기를 얻고 미국 정부도 광산업 친화적인 정책을 펴고 있는 데다 다른 나라들이 자국 구리에 대해 통제를 강화하면서 미국 내 개발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리포트맥모란의 리처드 애드커슨 CEO는 "구리산업은 충분한 공급과 낮은 정치적 위험을 필요로 하는 데 미국은 이것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구리는 전기차 트렌드를 지배하는 왕"이라면서 "앞으로 구리 수요는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지만 지금까지 공급이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15년 전에는 미국 광산업은 죽은 산업으로 생각됐지만 지금은 우리에겐 수지맞는 영역"이라면서 "프리포트 보유 매장량의 절반이 있는 미국은 우리의 미래 성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