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을 받고 출동한 자동차 공유서비스 리프트(Lyft)의 30대 여성기사가 손님의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여성기사가 숨질 당시 임신한 상태였으며 사건으로 인해 뱃속 아이까지 함께 사망했다는 점이다. 또한 숨진 여성에겐 2살과 4살 된 아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템피경찰에 따르면 일요일이던 지난 1월 27일, 손님의 전화를 받고 크리스티나 호와토(39)가 리오 샐라도와 맥클린탁 교차로 인근에 도착한 것은 새벽 1시경이었다.
차량을 부른 이는 20살의 파비언 듀라조(사진)라는 남성이었다.
호와토의 차가 목적지인 한 아파트 내에 도착하자 어떤 이유에서인 지 듀라조는 그녀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차에서 내려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는 걸 끝까지 따라가 칼로 수차례 찔렀다. 이후 듀라조는 호와토의 차를 훔쳐 도주를 시작했다.
비명소리를 들은 몇몇 아파트 주민들이 나와 호와토를 보살피며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호와토 그리고 그녀 뱃속에 있던 7개월 된 아기는 결국 함께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위성추적기를 통해 도난된 호와토의 SUV 차량을 추적한 경찰은 같은 날 오후 캘리포니아 주경계에 인접한 퀄츠사이트 부근에서 듀라조를 검거했다.
경찰은 듀라조의 범행동기가 차량절도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용의자인 듀라조는 2016년 아리조나주립대학 템피 캠퍼스에 재학하기도 했었지만 현재는 학생 신분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리프트나 우버와 같은 차량공유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전자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자동차공유서비스 운전자라는 크리스털 웰시는 "우리도 자신을 방어할 수 있게 무기 소지를 법적으로 허용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고 "권총이라도 있으면 훨씬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버나 리프트 같은 자동차공유서비스 회사는 운전자들의 무기 소지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