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투어 진출을 불과 1년 앞둔 49세의 나이에도 변함없이 정상급 기량을 펼쳐 보이는 필 미컬슨(미국)이 고향 같은 '골프 해방구'에서 투어 통산 4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미컬슨은 2월 1일 피닉스 인근 TPC 스카츠데일(파71)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 출전한다.
피닉스오픈은 '골프 해방구'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갤러리에게 '정숙'과 '매너' 대신 음주·고함·야유를 허용하는 독특한 관람 문화로 명성이 높다.
하루 10만명의 관객을 거뜬히 끌어모으는 피닉스오픈은 지난해 PGA투어가 선정한 '최고의 투어 대회'와 '최고의 팬 친화적 대회'에 뽑혔다.
미컬슨은 이 피닉스오픈과 인연이 각별하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미컬슨은 한동안 스카츠데일에서도 살았다.
또 TPC 스카츠데일과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아리조나주립대(ASU)를 다녔다. 스카츠데일은 미컬슨에게 두 번째 고향인 셈이다.
이런 미컬슨에게 피닉스오픈은 '안방'이나 다름없다.
미컬슨은 1989년부터 딱 한 차례만 빼고 피닉스오픈에 출전했다. 올해 30번째 출전으로 이 대회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냥 자주 출전한 것만 아니다. 그는 작년까지 29번 출전해서 3차례 우승했고 11차례나 톱10에 입상했다. 이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만 419만8천677달러에 이른다.
미컬슨은 아리조나 센트럴과 인터뷰에서 "피닉스오픈은 내 골프 인생에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 대회 출전은 내게는 특별하다"고 피닉스오픈에 대한 애착을 숨기지 않았다.
미컬슨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같은 3차례 우승을 이룬 고 아널드 파머 등을 제치고 이 대회 최다승(4승) 선수에 이름을 올린다. 또 지난 21일 데저트 클래식에서 아쉽게 놓쳤던 투어 통산 44번째 우승도 달성한다.
72홀 최소타(256타)와 18홀 최소타(60타) 기록이 말해주듯 TPC 스카츠데일과 궁합도 찰떡이다.
그러나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22명이 출전하는 만큼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