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주립대학교(ASU) 템피 캠퍼스가 학교 주변에 마구잡이로 주차된 공유 전동스쿠터 단속을 통해 상당액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대학 측이 최근 밝힌 자료에 따르면 템피에서 공유 전동스쿠터를 운영하는 업체들로부터 불법주차 등의 이유로 거둬들인 벌금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약 9만9000달러에 달한다.
또한 현재 약 800여대의 전동스쿠터를 압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별로는 Lime이 524대를 압류당해 그 수가 가장 많았고, Bird가 322대로 그 뒤를 이었다.
ASU 대학 측은 캠퍼스 안이나 학교 주변에 불법주차된 전동스쿠터를 압류한 뒤 이를 해당회사에 다시 돌려주는 과정에서 스쿠터 1대당 최소 100달러에서 최대 250달러까지의 벌금을 받고 있다.
학교 측은 거둬들인 벌금을 압류된 전동스쿠터 주차 비용과 단속인력 임금 지불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며 남는 금액은 주차장 유지를 위한 기금으로 활용된다고 전했다.
ASU 대학이 학교 주변에서 전동스쿠터 불법주차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펼치자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일단, 학생들은 캠퍼스 내에 주차하기도 힘든데 이용하기 편리한 전동스쿠터조차 자유롭게 활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너무 안전만을 강조한 학교의 편의주의적 사고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전동스쿠터 업체들은 학교의 과도한 단속과 높은 벌금에 정상적인 비즈니스 운영이 힘들다며 템피 지역에서의 사업을 접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Razor의 경우 템피에서의 사업 철수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대학의 강력한 단속은 공유 전동스쿠터 사업에 뛰어드는 새 업체들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동차공유서비스업체로 유명한 Uber와 Lyft는 올해 1월과 2월 각각 전동스쿠터와 전동자전거 사업을 밸리에서 런칭했다.
Uber는 1월 15일부터 1000대의 전동스쿠터와 전동자전거를 풀었고, Lyft는 2월 15일 300대의 전동스쿠터를 거리에 배치했다.
하지만 이 두 회사들이 선택한 지역은 공통적으로 메사와 스카츠데일이었다.
템피는 서비스지역에서 처음부터 제외된 것이다.
아마 ASU 대학의 전동스쿠터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두 업체가 템피를 사업 대상지에서 기피하도록 한 원인이었을 것이란 추측이 업계에선 돌고 있다.
밸리 내에선 템피뿐만 아니라 피오리아나 글렌데일시 또한 전동스쿠터 운영업체들에 부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다.
두 도시는 저렴한 가격에 쉽게 주민들이 탈 것을 공유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인정하면서도 버려지듯 아무데나 주차되는 전동스쿠터나 자전거가 시의 미관을 해치고 또한 거리를 걷는 행인 그리고 마구잡이로 도로를 건너기도 하면서 생각치 못한 교통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안전의 측면을 고려하면 오히려 부정적인 요소가 많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