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우주비행사 출신 마크 켈리, 출마선언 하루만에 100만달러 모금
연방하원의원이었던 부인이 8년 전 총기난사 사건으로 머리를 다친 아리조나주 투산에서 남편이 연방상원의원으로 출마를 선언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23일 언론들에 따르면 전직 우주비행사인 마크 켈리는 부인 가브리엘 기퍼즈 전 하원의원의 지역구였던 투산에서 내년에 있을 아리조나주 연방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아내가 피격당한 곳에서 9마일 떨어진 시내 한 호텔에서 유세를 벌였다.
켈리는 지난달 12일 출마 선언 이후 24시간 동안 1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선출직 도전은 처음인 켈리는 본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였다.
1차 걸프전 당시 전투 임무를 수행했고, 해군 시험비행 조종사로 활동한 뒤 쌍둥이 동생 스콧과 함께 우주비행사가 됐다.
10년간 네 번의 우주 임무를 맡았고 2011년 우주 왕복선 '엔데버'를 지휘하기도 했다.
2015년 3월 28일 동생인 스콧이 우주왕복선 소유즈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해 1년 간 생활하는 사이 지상에 머물고 있던 형 마크와의 건강상태를 서로 비교해 지구와 우주, 어디에서 더 빨리 늙는 지를 확인하는 실험에 참가해 세계적인 이목을 모으기도 했다.
지난 2011년 1월 부인 기퍼즈가 투산에서 열린 유권자 행사 도중 괴한의 총에 맞아 머리를 다치자, 켈리는 이듬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그만두고 투산으로 이주했다.
연방판사 등 6명이 숨지고 기퍼즈 등 13명이 중상을 입은 당시 사건으로 켈리는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활동가로 변신했다.
그는 기퍼즈와 함께 의회를 상대로 총기규제 강화 조치를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최근에는 아리조나 주의회를 상대로 신원조회 및 가정폭력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켈리가 출마를 선언한 아리조나주 연방상원의원 자리는 본래 지난해 8월 뇌종양으로 숨진 보수 진영의 거물 정치인 존 매케인 전 의원이 오랜 기간 맡아왔던 자리다.
매케인이 별세한 후 미국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로 잘 알려진 마사 맥샐리(공화) 전 하원의원이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앞서 맥샐리는 2014년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기퍼즈의 보좌관 출신인 론 바버를 누르고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