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시신이 뜻깊게 쓰이길 바랐던 가족들은 잔인한 진실 앞에 큰 충격을 받고 말았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알츠하이머 연구를 위해 기증한 어머니의 시신이 '폭발물 테스트'에 쓰였다는 사실을 알게된 가족의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아리조나주 출신의 70대 여성 도리스 스터퍼는 지난 2014년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몇 개의 질병을 앓다 호스피스에서 숨을 거뒀다.
도리스와 같은 비극이 끝나기를 바랐던 아들 짐은 어머니의 시신을 마리코파 카운티에 자리하고 있는 생물학 자원 센터에 보내기로 했다.
짐은 센터 직원에게 "도리스의 뇌를 알츠하이머 연구에 사용한다"는 계약서를 작성하고 집에 돌아왔다.
며칠 뒤 짐은 어머니의 유골을 담은 나무 상자를 받게 됐다.
센터 측은 도리스의 장기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짐은 계약서의 내용을 떠올리며 별다른 의구심을 품지 않았다.
그러나 3년 후 짐은 센터 측이 시신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기록한 서류에서 생각지도 못한 '진실'을 마주하게 됐다.
서류에 따르면 도리스의 시신은 알츠하이머 연구가 아닌 미 육군의 '폭발물 테스트'용으로 사용됐다.
도리스의 시신은 종류가 알려지지 않은 폭발 장치가 설치된 의자에 묶여 그대로 폭발했다.
이 테스트는 차량이 급조폭발물과 충돌할 때 인체가 얼마나 충격을 받는지 알아보고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집으로 보내진 유골도 도리스의 손 일부만 포함된 것이었다.
배신감과 허탈감에 휩싸인 짐과 가족들은 즉시 센터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의 시신이 알츠하이머 연구에 쓰이기를 원했다"며 "계약서 작성 시 시신이 폭발물 테스트에 쓰이는 것을 허용하냐는 질문에 분명 'No'를 체크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머니의 시신이 처참한 결말을 맞이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며 "어머니의 사진을 볼 때마다 느껴지는 죄책감을 절대 극복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리스의 사례처럼 센터 측이 가족의 동의도 없이 시신을 명시된 용도와 다른 기관으로 보낸 정황은 20번이 넘게 포착됐다.
이 같은 사건을 벌이며 수많은 부당 이득을 취해 온 범인은 센터 책임자 스티븐 고어로 밝혀졌으며, 재판은 오는 10월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