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선즈는 올여름 아론 베인즈를 필두로 다리오 사리치, 프랭크 카민스키, 쉑 디알로 등을 차례로 영입하며 빅맨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드래프트 1순위 디안드레 에이튼이 건재한 가운데 상대 라인업에 따라 다양한 조합을 시험해볼 수 있다.
일단 현재로선 에이튼과 사리치로 이어지는 빅맨 조합으로 주전 라인업을 꾸릴 것이 유력하다. 둘 모두 공격력 만큼은 여느 리그 정상급 빅맨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선수들. 그러나 약점도 뚜렷하다. 바로 수비다. 특히, 에이튼의 경우 지난 시즌 수비 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에서 112를 기록할 정도로 수비력이 취약하다. 그래서 일까. 제임스 존스 피닉스 부사장은 얼마 전 출연한 'Outlet'이라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베인즈를 주전 센터로 기용하고, 에이튼을 파워포워드로 포지션 변경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에이튼의 포지션 변경을 시사한 바 있다.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다. 실제로, 에이튼은 아리조나대학(UofA) 시절 파워포워드 롤을 소화한 적이 있다. 또한 216cm의 빅맨답지 않은 간결한 슛터치와 컨트롤 타워로서의 능력도 지니고 있기에 피닉스로서도 한 번쯤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피닉스 구단의 계획대로 힘과 림-프로텍팅 능력을 두루 갖춘 베인즈가 에이튼의 인사이드 파트너로 나서게 된다면, 에이튼은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던 채 자신의 강점인 공격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튼 역시도 본인이 파워포워드로 뛰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리조나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이 얘기를 들었다. 나는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뛸 때 가장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다시 내가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뛰게 된다면, 매우 기쁠 것 같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2010년 이후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피닉스는 올여름 빅맨 포지션 보강 뿐만 아니라 몬티 윌리엄스를 새 사령탑에 앉히고, 리키 루비오를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그럼에도 불구, 여전히 전문가들은 피닉스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모양새다.
새로운 선장과 함께 새 시즌을 앞두고 여러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피닉스 선즈가 과연 오는 시즌에는 기나긴 암흑기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