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이 조종사 양성 학교를 인수하고 항공 수요 급증에 따른 조종사 부족 상황에 대비하겠다고 나섰다.
5일 언론들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최근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웨스트윈드 항공학교'(Westwind School of Aeronautics)를 인수했다.
웨스트윈드 항공학교는 한국에서 온 연수생과 학생들이 많이 재학하고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오는 9월 이 학교의 이름을 '유나이티드 항공 학교'로 개명하고 우선 매년 3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사는 졸업생 수를 연 500명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 학교가 향후 10년간 고용할 1만 명의 조종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종사 지망생들은 비행 경험이 없더라도 유나이티드 항공 학교 정규 과정에 입학할 수 있고, 자가용 비행 면허(PPL) 취득 후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채용 프로그램 '에이비에이트'(Aviate)에 지원할 수 있다고 항공사 측은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해 에이비에이트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하면서 "지역 항공사에서 경험을 쌓거나 군 복무를 마치기 전이라도 유나이티드항공이 제공하는 훈련과 지원, 임시 일자리 등을 통해 주요 항공사의 조종사가 될 수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최근 경기 회복과 함께 항공 수요가 점차 커지면서 조종사 수가 부족해지자 각 항공사들은 채용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신규 인력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해, 자사 전체 조종사 1만2500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10년 내에 은퇴하게 된다고 밝혔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앞으로 20년간 북미지역 민간 항공사들이 채용해야 할 조종사 수는 약 13만1천 명, 그 외 지역은 총 51만4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조종사 양성 과정 이수에 9~12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학비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으나 8만~9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학자금 지원 제도를 마련하고, 여성과 소수계에 대한 장학금 제공으로 지원자 폭을 넓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