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뜨거운 차 안에 갇혔다 구조되는 일이 메트로 피닉스 지역에서 7월 둘째주 한 주 사이에 두 번이나 발생했다.
지난 7월 6일, 밴 뷰렌과 52nd 스트리트 교차로 인근에 위치한 한 가정집에서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전화가 경찰에 접수됐다.
장을 본 뒤 키를 차 안에 두고 문을 닫는 바람에 2살 난 아이가 갇혔지만 문을 열 방법이 없으니 빨리 와달라는 내용이었다.
급히 출동한 경찰은 지니고 있던 장비를 이용해 차량 옆 유리창을 깨 아이가 더 위험해지기 전에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출동 경찰 중 한 명인 마이클 코딩턴 경관은 "구조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지 않았지만 곁에서 초조하게 지켜보던 아이 엄마에겐 무척 긴 시간으로 느껴졌을 것"이라며 "만약 아이에게 문제라도 생겼다면 우리 역시 자책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사고는 이 사고 이틀 전에도 있었다.
피닉스에서 발생한 사고 역시 어머니의 실수로 아이들 둘이 차에 꼼짝 없이 갇혔다 구조대 도움으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올해 들어 밸리에서는 뜨거운 차 안에 방치되거나 갇혀 있다 목숨을 잃은 아이들이 벌써 7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엔 차량 갇힘 아동사망 사고가 총 25건이 보고됐다.
사고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인 NoHeatStroke.org의 관계자는 "여름철에 아이가 차 안에 갇히는 일이 생기면 지체 없이 911로 전화해야 한다"며 "아리조나의 더위에서 닫힌 차 내부온도는 순식간에 화씨 150도 이상으로 치솟는다. 갇혔던 아이들은 열사병으로 인한 큰 후유증을 앓거나 심지어는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걸 부모들이 꼭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장을 본 물건을 내릴 때나 중요한 전화를 받을 때 흔히 부모들은 차에 남겨진 아이들 존재를 잊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가 갇혔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라. 찰나의 부주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빚을 수도 있다는 걸 늘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