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 주정부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세워진 국경 장벽이 없는 곳에 두 줄로 세워져 있는 컨테이너를 철거하라는 연방정부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트럼프식의) 영구적 국경장벽을 세워주기 전에는 철거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아리조나주 비상 군사문제국은 10월 18일자로 미 연방매립국( U.S. Bureau of Reclamation)에 보낸 회신에서 "이 컨테이너들은 새로운 장벽에 관한 구체안이 나오기 전에는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앨런 클라크 국장의 공식 서명이 첨부됐다.
바이든 행정부와 공화당 주지사가 있는 국경지대 주 당국들이 이민 문제로 충돌하고 있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서 연방 매립국에서는 아직까지 언론의 언급 요청에 회신하지 않고 있다.
연방 정부는 지난 주 아리조나 주정부에 서한을 보내서 국경지대에 있는 컨테이너들이 정부의 허가가 없이 설치돼 연방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하고 더 이상의 컨테이너 투입을 금지했다.
또 아리조나주 유마 지역에 있는 모렐로스 댐 부근에 국경 장벽을 대신해서 아직도 서 있는 두 건의 컨테이너 울타리도 이미 연방 정부가 보상을 끝냈다고 지적하고 철거를 요구했다.
하지만 더그 듀시 아리조나 주지사는 올 여름 100개 이상의 컨테이너들을 설치하도록 명령하면서 연방국경보호국이 이 공사에 드는 비용을 보상해주기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이민들은 새로 세워진 국경장벽들을 피해 우회로를 찾아 입국하고 있다.
아리조나주의 코코파 인디언보호구역에서도 아리조나주가 자신들의 희망을 어기고 42개의 컨테이너들을 구역 안에 설치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국경장벽은 공화당 정치인들과 주지사들 사이에서는 국경 안보 의지를 과시하는 한 정치적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경장벽 건설을 중단시켰지만 미완의 국경 장벽들과 관련된 건설공사 계약은 아직도 유효한 상태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마 부근 국경 틈새처럼 주민들의 안전을 보호해주는 지역의 소규모 장벽들은 철회에서 예외를 인정해 주었다.
한편 이와 별도로 시민단체 생물다양성 센터는 19일 아리조나 주정부를 대상으로 컨테이너 설치 금지와 유지 반대를 통보했다.
컨테이너 설치가 국경 지역의 자생 동물인 표범과 오셀롯( 표범 비슷한 야생동물)의 이동 회로를 차단해서 생태계를 교란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그러나 아리조나 주정부는 그런 통보가 공식적으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언급을 거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