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조나주 투산의 에버그린 장례식장 & 묘지가 4월 12일 ‘묘지 영화 상영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묘지 측은 체리 체이스, 마틴 쇼트, 스티브 마틴 주연의 영화 ‘Three Amigos’를 묘지 내에서 상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에는 음악 공연이 열리고 푸드트럭, 지역 상인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묘지에서의 영화 상영회는 드문 일이 아니다.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포에버 묘지에서는 수십 년간 영화 상영회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투산 주민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지역 언론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일부 주민은 행사에 대해 반대한다는 생각을 드러냈지만 찬성 또는 중립적 입장도 많았다.
브라이애나와 조슬린 자매는 행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사랑하는 이를 추모하기 위해 묘지를 찾았던 이들은 행사 안내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브라이애나는 "솔직히 믿을 수 없었다. 표지판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유턴까지 했다"고 말했다.
자매는 묘지와의 계약서에 가족 모임이나 추모 행사도 개최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어 이번 행사에 당황했다고 전했다.
브라이애나는 "이 행사는 여기 안치된 이들을 이용해 돈을 버는 행사처럼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조슬린 역시 "모든 사람의 생각이 같은 것은 아니다. 이곳에 사랑하는 이를 안치한 모든 사람에게 강요하는 느낌이 들며, 이는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친구의 어머니가 이 묘지에 안치돼 있다는 헤수스 아코스타는 행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놀랍지만 꽤 멋진 행사다. 친구 어머니는 살아 생전 영화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를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묘지를 방문한 월티라는 주민 역시 "영화 상영회는 멋진 아이디어"라며 "체리 체이스, 마틴 쇼트, 스티브 마틴이 출연한 상영 예정 영화는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도 적합한 작품"이라고 말했다.